대만 사상 최연소 장관이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오드리 탕(唐鳳)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수십여 가지의 "마스크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초기 방역에 성공시켰다. 2020년 한 해 대만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66명, 사망률은 불과 0.9%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 "성공"의 핵심 공헌자가 바로 탕이다.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던 오드리 탕은 8살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여 14세서부터는 독학으로 소프트웨어를 공부했으며, 16세에는 검색 엔진 개발에 참여하며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살에는 애플, 벤큐 등 미국 실리콘밸리 유수의 IT 기업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탕은 프로그래밍 언어 "Perl6(현 Raku)" 개발에도 공헌했다. 또한 대만 정부의 "시민은 정부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논조의 정책 광고가 시민들의 반감을 사자, 오드리 탕은 동료들과 함께 산발적이고 조잡한 정부의 데이터를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하여 투명하게 공개하는 오픈소스 온라인 플랫폼 "g0v(거브 제로)"를 만들어 시민 정치참여의 장을 열었다. 이후 대만 민주화의 역사적 사건이 된 2014년 "해바라기 학생운동"에서는, 실시간으로 입법원 안팎의 시위 상황을 널리 알리고, 토론을 중재하고, 정보를 공유하여 운동의 성공을 지원했다. 

오드리 탕은 입각한 뒤에도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으로서 정부 부처의 온라인 협업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숙의민주주의 플랫폼 브이타이완(vTaiwan), 조인(Join) 등을 통해 시민들을 정치에 참여시키고, 모두의 발언에 귀기울이며 시민사회의 집단지성을 공공의 영역에 끌어들이고 있다. 디지털과 인터넷, 인공지능이 어떻게 더 사회를 진전시키고, 소외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어울려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지, 직접 행동으로써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그의 삶 전체에 걸쳐, 디지털 기술로써 모두의 이익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자세로 일관되어 왔다. 오드리 탕은 2019년 미국의 저명한 잡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에서 "세계의 두뇌 100인"에, 2020년 <타임(Time)>지에서 "올해 영향력 있는 100인"에 각각 선정되며 그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그녀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내일을 위한 디지털을 말하다>, <틀을 깨는 사고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