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쉘드릭은 약 10년 동안 음악 산업에 종사하면서 미흡한 주소 시스템 때문에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객들이 공연 현장 입구를 찾지 못하거나, 밴드가 호텔에서 공연장까지 가는 길을 찾지 못하자 주소 대신 GPS 좌표를 공유하기도 했으나, 십수개의 숫자를 입력하고 전달하는데에도 한계를 느꼈다.
이에 수학자 친구와 함께 GPS 좌표만큼 정확하지만 더 쉽고 간편하게 위치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지난 2013년 영국에서 3단어 주소 서비스 스타트업 What3Words을 창업했다. 현재 What3Words의 혁신적인 기술로 현재까지 약 1,5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으며, 27개 언어로 170여개 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의료, 구난, 여행,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크리스 쉘드릭이 고안한 What3Words의 아이디어 - 3단어로 위치 정보를 표시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지구 전체를 가로/세로 3m 규격의 정사각형으로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정사각형에 3개의 단어를 조합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이렇게 단어로 이루어진 57조개의 위치 정보는 고유한 값을 갖는다.
태풍,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주소가 의미 없는 상황이 되거나, 산속이나 바다처럼 주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 고유한 이름표를 붙임으로써,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이나 구조를 요청할 때, 전화 통화나 문자로 이 세단어를 전달하면, 빠르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What3Words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응급 의료 서비스나 우간다의 난민 캠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개발되지 않은 평야지대가 많은 몽골의 국가 응급 관리소에서도 긴급하게 시민의 위치를 특정하는데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국제 연합(UN)을 비롯해 에어비앤비, 메르세데스벤츠, Aramex 등 다양한 기구와 기업을 비롯하여, 국내에서는 카카오캡이 제휴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