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 바칼은 물리학자,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이다.
물리학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열세 살부터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다. 1988년 하버드 대학교를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로버트 러플린, 이론물리학계의 대가 레너드 서스킨드와 응축 물리 이론에 대해 연구했다. 미국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학술상을 받는 등 학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8년 과학자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한다.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전문 컨설턴트로 투자회사와 제약회사에 전략과 기술을 제시했다. 2001년에는 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 신타제약(Synta Pharmaceuticals)을 공동 설립하고 13년 동안 CEO로 일했다. 2007년에는 신타제약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오바마 정부 시절 대통령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경영과 과학, 모두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매년 벨연구소, 하버드 대학교, 코넬 대학교를 비롯한 유수의 교육·연구기관과 130곳이 넘는 금융, 투자, 의료 콘퍼런스에 초청받아 물리학과 비즈니스 현장을 접목한 경영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2020년에 국내에 사피 바칼의 저서 <룬샷 : 전쟁, 질병,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룬샷”은 초기에 미친 생각이라고 취급되어 무시되었던 프로젝트였지만 이후 전쟁, 의학,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꾼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일컫는다. 그리고 사피 바칼은 이러한 “룬샷”들의 사례를 모아 위기를 어떻게 성공으로 바꾸었는지 과학자와 경영자의 눈으로 탐구했다. 이 책은 52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1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또한 〈포브스〉를 비롯해 12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