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세계 최초의 비디오 게임 회사 ‘아타리’를 창업한 ‘비디오 게임의 아버지’다. 아타리 창업 당시 자본금은 500달러에 불과했지만, 흑백 화면에서 막대를 위아래로 움직여 공을 치는 게임 ‘퐁’을 선보이며 한 해 20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후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 제작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부쉬넬은 실리콘밸리의 혁신적 기업 문화를 정립한 선구자였다. 독특한 기획 회의와 캐주얼 근무 복장 등을 도입해 비범한 괴짜들을 불러 모았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도 젊은 시절 아타리의 직원이었다. 아타리 이후에도 부쉬넬의 도전은 계속됐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원조 격인 ‘캐털리스트 테크놀로지’, 최초의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 ‘이택’, 개인 서비스 로봇 회사 ‘안드로봇’, 최초의 온라인 구매 시스템 ‘바이 비디오’ 등 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IBM과 시스코 등 혁신기업에 자문 역할도 했다. 부쉬넬은 뉴스위크가 뽑은 ‘미국을 바꾼 50인’에 선정됐고,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 미국 소비자 전자협회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비디오 게임을 개척한 공로로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아카데미상과 독일 엔터테인먼트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아타리’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으로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