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배럿은 수상 경력에 빛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인공지능이 야기할 사회적·윤리적 위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해 온 세계적 논픽션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파이널 인벤션: 인공지능 인류 최후의 발명> (Our Final Inventio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End of the Human Era)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허핑턴포스트 선정 ‘2013 올해의 기술 도서’로 선택되며,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되기 훨씬 전부터 인공지능 안전(AI Safety) 논의의 방향을 결정짓는 선구적 저작으로 평가 받아왔다. 또한 타임지는 그를 “AI가 인류를 멸종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다섯 명의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며, 기술 윤리·AI 리스크 논의에서 제임스 배럿이 가진 영향력을 분명히 인정했다.
제임스 배럿은 신작 <인텔리전스 익스플로전: 기계가 인간을 모든 면에서 능가할 때>(The Intelligence Explosion : When AI Beats Humans at Everything)을 통해, 생성형 AI 이후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한다. 그는 기계 지능이 인간의 판단 능력을 초월하는 속도,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어온 윤리적·기술적 안전장치가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이유,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이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자살·폭력·대규모 조작 등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20여 년간 다큐멘터리 제작과 연구 활동을 병행해 온 제임스 배럿은 복잡한 과학·기술 시스템을 명확하게 풀어내는 뛰어난 커뮤니케이터이다. PBS 다큐멘터리 <자살을 마주하다>(Facing Suicide, Spillover: Zika, Ebola, and Beyond) 등 그의 작품은 전 세계 시청자에게 과학·보건·사회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했으며, 최근에는 고도화된 AI 모델의 예측 불가성, AI 연구소의 폐쇄적 문화, AI 개발자들이 지게 되는 윤리적 책임 등 가장 민감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제임스 배럿은 빅테크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과장과 허상을 걷어내고, AI의 위험을 정확히 이해하는 ‘대중의 집단적 인식’이야말로 인류가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안전장치라고 강조한다. 그는 정렬 실패(alignment), 블랙박스 시스템, AI의 인지 편향 등 일반인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내며, 우리가 지금 당장 왜 이 문제들을 이해하고 논의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책·다큐멘터리·연설을 통해 제임스 배럿은 기술과 윤리, 그리고 사회적 감수성을 잇는 중요한 연결점 역할을 한다. 그는 AI가 인간의 생존·자율성·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왜 지금이 그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인지 분명하게 짚어낸다. 제임스 배럿의 작업은 새로운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위험을 모두 직시하게 만들며, 인류가 혼란스러운 기술적 전환의 시대를 책임감 있게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한 통찰·명료함·도덕적 긴박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