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2016년까지 에스토니아의 대통령을 역임한 투마스 핸드릭 일베스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정책들을 도입하며, 에스토니아를 디지털 강국으로 만든 인물이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강력한 디지털 정부 체계를 구축한 선진 국가로서, 전자 투표 제도를 비롯해 은행 업무나 의료 서비스, 교통 및 교육 전반에 걸쳐 전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베스는 이미 대통령이 되기 10년 전에 ‘호랑이의 도약’이라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실시해, 전국의 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만든 바 있다.

에스토니아 출신 난민이었던 부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일베스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4년에는 뮌헨으로 거처를 옮겨 ‘자유 유럽 방송’의 분석가이자 연구원으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후에 해당 방송의 에스토니아 지부장이 되었다. 일베스는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주미 에스토니아 대사를 지낸 바 있다. 이후 1996년부터 1998년, 그리고 다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에스토니아의 외무 장관을 역임해 2004년에 에스토니아가 유럽 연합과 나토 회원국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 유럽 의회 소속 외교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2006년에는 사회 민주당, 보수당 그리고 자유당의 통합 후보로서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2011년에는 재선에 성공하였다.

일베스는 집권 기간 동안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정부 체계는 물론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힘썼다. 2016년 11월부터는 세계 경제 포럼에서 설립한 블록체인 글로벌 미래 위원회의 공동 회장으로서, 블록체인을 이용해 인터넷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대통령 퇴임 후, 그는 3년 반 동안 스탠퍼드 대학교와 행동 과학 연구 센터의 저명한 방문 펠로우로 활동하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 그리고 중남미의 여러 국가에서 정부와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 최근에는 WHO 유럽 사무소에 팬데믹 사태 및 국경 간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기술적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에스토니아에 위치한 타르투 대학교에서 강의를 펼치고 있다. 현재 일베스는 에스토니아에 있는 한 농장에서 아내와 네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아내는 라트비아 정부 디지털 분야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